“안세영 눈높이, 손흥민·김연아 수준”…협회 발언 파장

배드민턴협회 측 “아무리 금메달 선수라도 특혜 줄 수 없어”
안세영 “선수들에 가장 죄송…올림픽 끝난 후 입장 밝힐 것”

▲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 선수(왼쪽)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축구 대표팀 손흥민 선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직격한 안세영(22·삼성생명)에 대해 협회 측은 “눈높이가 다른 것 같다”고 전면 반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세영은 이후 동료 선수들에게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안세영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 이야기로 많은 분들을 놀라게 해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특히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 발언으로 인해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려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 버리게 됐다”며 “선수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제 입장을 기다리고 계신 많은 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제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충분히 축하받은 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귀국한 안세영은 말을 최대한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취재진에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려는 것”이라며 “이제 막 도착해서 아직 협회, 팀과 이야기한 것이 없다. 더 자세한 건 상의한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안세영이 귀국한 날 협회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의 무릎 부상을 방치하고 무리하게 국제대회에 출전시켰다는 등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협회 측에 따르면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치료와 5주간의 재활을 받았으며 이후 본인 의지로 국제대회에 복귀했다. 협회는 “대회 출전은 강요가 아닌 선수의 선택”이라며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12명 선수 중 안세영에게만 올해 2월부터 전담 트레이너를 붙여 부상의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이 지난 1월 면담에서 협회에 “기존 후원사 신발 대신 다른 신발을 신겠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 비즈니스석에 타고 싶다” “선후배 문화 더는 참을 수 없다” 등 불만을 제기했다며 이를 특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무리 세계 1위, 금메달을 딴 선수라고 해도 특혜를 줄 수 없다. 할 수 있는 만큼 지원했고 지원이 소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눈높이가 다른 것 같다”며 “정해진 예산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안세영이) 손흥민, 김연아에 맞춰진 눈높이가 기준이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다만 이 같은 해명에 “협회가 나서서 선수들 급을 나누는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1위에 올랐다. 금메달 수상 후 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및 훈련 방식, 의사결정 체계, 대회 출전 등에 관한 문제에 대해 작심 발언을 했다. 안세영은 올림픽이 모두 끝난 후 추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는 조사위를 꾸려 2024 파리올림픽 폐회 후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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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