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지금ㆍ도농3구역, 한신공영ㆍ동양건설산업 등 10개 사 군집 ‘들러리 입찰 의혹’ 최종 결과는!
최근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현장에서는 ‘들러리’란 단어가 어렵지 않게 들려온다. ‘들러리 입찰 담합’이란 주체가 아닌 곁따르는 노릇이나 사람을 일컫는 들러리처럼 다른 건설사를 앞세워 시공자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벌이는 행위를 말한다.
시공자선정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소문이 흐르고 있는 경기 남양주시 지금ㆍ도농3구역(재개발)과 관련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들러리 세운 건 ‘안 봐도 비디오’다… 이게 최선인가요?”
조합 “공정한 경쟁 앞세워 최고의 파트너 찾겠다”
최근 유관 업계에 따르면 남양주 지금ㆍ도농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조합장 임형수ㆍ이하 조합)은 지난 5일 오후 3시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여한 건설사는 10개 사로 ▲한신공영 ▲동양건설산업 ▲HJ중공업 ▲대방건설 ▲우미건설 ▲금호건설 ▲HS화성 ▲남광토건 ▲호반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일부 시공자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한 특정 회사 임원이 일부 건설사 관계자들에게 접촉했다. 그가 현장설명회 전 전화를 걸어 지금ㆍ도농3구역과 관련해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줄 것을 독려하는 등 해당 구역이 이미 판 정리가 끝난 곳이라는 이야기를 흘렸다는 것.
이를 두고 일부 시공자 관계자들의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 특성상 입찰마감이 서울과 달리(입찰마감 기준 현장설명회 후 45일) 오는 26일로 현장설명회 후 20여 일의 입찰마감 기한을 줬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특정 임원이 전화를 돌리는 것을 보며 이미 특정 건설사를 들러리로 내세워 이달 26일 입찰마감이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미 도시정비업계에서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비상식적 입찰이(입찰 담합) 이뤄질 경우 자칫 조합과 조합원들의 피해가 가중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귀띔했다.
지금ㆍ도농3구역 재개발 조합의 경우 인근 구역에서도 모범적인 사업 운영으로 평가받던 곳인데 일부 건설사들의 판짜기 의혹이 현실이 될 경우 사업 지연 등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들러리 입찰 의혹이 오는 26일 입찰마감에서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곳 조합원들 역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신고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간과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구역 사업 절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풀어주는 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상식 특히 입찰 담합 등 사안에 관해 엄단을 내리고 있는 만큼 지금ㆍ도농3구역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관 업계 전문가는 “재개발ㆍ재건축 현장에서 종종 벌어지는 ‘들러리 입찰’에 대한 피해가 무고한 조합원들에게 전가되는 만큼 공정위와 윤석열 정부가 이 같은 입찰 담합의 혈(穴)을 끊어 놓기 위해 추후 거센 수사와 강력한 규제를 예고하는 만큼 아직 벌어지지 않은 입찰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기보다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이번 수주전이 담합인지 아닌지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10개 사의 현장설명회 참여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남양주 지금ㆍ도농3구역이 성공적으로 최상의 파트너를 찾고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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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