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대통령께 비서실장 찾아가도록 건의" 제안도
"윤석열 정부, 문재인 정부 부정하면서도 과오만 답습·퇴행"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대통령께 건의해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으로 하여금 야당 대표를 찾아가 만나도록 건의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한 총리는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2019년 황교안 대표가 단식할 때 강기정 정무수석, 이낙연 총리가 먼저 찾아갔고 6일째에는 이해찬 여당 대표가 찾아가 각각 손을 잡고 단식을 풀어달라 요청했다"며 "이것이 정치의 본령이고 최소한의 금도"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한 총리를 향해선 "오늘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바로 이 앞인데 나가는 길에 야당 대표를 만나 손 한번 잡아주실 의향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한 총리는 "생각해 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20대 국회에서 당내 소신 발언을 주도한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의 한 사람인 조 의원은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조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민주당 정부가 국민의 외면을 받기 시작한 것은 순식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부동산 정책, 윤미향 의원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을 둘러싼 위선과 내로남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 도그마에 빠진 소득주도정책 등이 민주당의 지지를 철회하게 된 대표적 이유"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공정과 상식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에게 국민은 내로남불이 아닌 법과 원칙, 뺄셈의 정치가 아닌 덧셈의 정치를, 당파적 국정이 아닌 통합의 국정 운영을 기대했다"며 "하지만 임기 1년4개월이 지난 오늘 윤석열 정부의 모습은 어떤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오송지하차도 참사, 세계스카우트 새만금 잼버리 부실 사태 등을 고리로 정부·여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를 부정하면서도 과오만은 그대로 답습하고 오히려 더 퇴행하고 있다"며 "적폐 청산은 이권 카르텔로 대체됐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은 책임을 묻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리"라며 "임기를 마친 후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은지 국민의 질문에 답을 해 줄 차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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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