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겨우 5년짜리 대통령이 수십년 일제 맞선 독립 영웅 욕보여"

▲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연합뉴스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가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키로 한 데 대해 "겨우 5년짜리 정권이 수십 년 동안 본인과 가족의 목숨을 희생하고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 전쟁 영웅을 폄훼하고 욕보이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이같이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외부로 이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동포들이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고려인 동포들은 '항일 독립 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모셔갔으면 제대로 모셔라'라며 이전 반대의 뜻을 밝혔다"며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은 '21세기에 소련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은 지 30년이 넘었는데 이게 말이 되는가?'라는 고려인 동포의 절규가 들리지 않느냐"라며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일신의 영달을 위해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보인 자들은 편히 잘 살다 현충원에 안장되고, 오로지 조국의 독립만 생각하며 목숨을 던져 싸워왔던 독립운동가들은 죽어서도 편치 못한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과 상식안가. 이런 비뚤어진 역사관이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 지금이라도 철회하라. 역사를 모른다면 제대로 역사를 배우기 바란다. 뉴라이트 말만 듣고 국정을 운영하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길을 헤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21세기에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뒤로 숨지 말고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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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