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래도 단절안해?”…개딸 문자 공개한 이원욱

▲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에서 열린 '청년농업 현장방문 및 간담회'에서 수박을 먹고 있다. 왼쪽 사진은 이원욱 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에게 받은 것으로 보이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이 대표를 향해 팬덤 정치를 끝내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에 받은 문자 하나 소개한다”면서 “제게 지속적으로 문자를 보내오는 분이다. 이 정도의 내용으로 문자를 보내는 분을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 여길 수 있을까. 이재명 대표님, 이걸 보시고도 강성 팬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이 없으시냐”고 일갈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개딸로 추정되는 A씨는 “더불어 열린개혁민주당(수박 파괴당, 미꾸라지 사냥 메기당, 윤석열 탄핵당)을 창당하시라”며 “비례(대표) 의원을 열린 공천으로 선발하고 호남·영남 모든 지역구와 수박 의원 ○끼 공천 지역구, 국힘당(국민의힘) 쓰레기 의원 지역구에 열린 공천으로 출마시키면 최소 20석에서 50석은 가능하다”고 비꼬았다.

‘수박’은 일부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용어다. 지난 16일 이 대표가 청년농업 현장방문에서 수박을 먹는 모습이 공개되자 개딸들 사이에서는 ‘수박을 처단하라는 시그널(신호)을 보내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A씨는 문자에서 “김어준 양정철 등 몰빵론자들도 한번 더 민주 시민을 속이면 매장당할 것”이라며 “민주당 수박 의원 ○끼들과는 100% 국민경선으로 단일화를 조건부로 출마시켜라. 이것이 나라와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 후보도 내세워야 한다. 100% 국민경선으로 이재명 대표와 단일화하는 조건으로”라며 “민주당만으로는 안 된다. 억울하게 누명쓰고 민주당 쓰○기들에게 쫓겨난 손혜원 송영길 김남국 윤미향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과 열린민주당과 옛 열린민주당 비례 의원 후보들, 용혜인 의원, 조국 조민 (부녀), 개혁 유튜버들도 합류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0석 줘도 수박들이 다수이면 그런 민주당은 국힘당(국민의힘)만도 못 하다”면서 “민주시민들 홧병 나 죽일, 수박들은 이번에 완전 박멸시켜야 한다.수박들이 당선될 바엔 차라리 국힘당에게 의원직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수박 한 명이 끼치는 피해는 10~100석을 망치는 것”이라고 했다.


개딸들은 최근 거액 가상화폐 보유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비판하는 일부 민주당 정치인들을 수박으로 규정하고 공개 비판하고 있다. 특히 코인 사태 이후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하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에 대한 불만과 반감이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4일 쇄신 의총 때에도 이 대표 면전에서 “‘재명이네 마을’ 이장을 그만두시라”고 직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명이네 마을은 개딸들이 주로 활동하는 이 대표의 팬카페로, 최근 김남국 의원을 두둔하며 쇄신 기자회견을 연 청년 정치인들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