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뢰제거 장비 등 지원”… 우크라 재건사업 한국 참여 논의

[G7 정상회의] 젤렌스키 “지속적인 도움에 감사”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대한민국은 자유와 국제 연대,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를 중시한다”며 “외교적,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뢰 제거 장비, 긴급 후송 차량 등 현재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비살상 물품을 추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G7(7국)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에서 30여 분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정세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G7 참관국 자격으로 19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인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20일 일본을 찾아 윤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요청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자유 세계와 연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며 “그간 한국 정부가 의약품, 발전기, 교육용 컴퓨터 등 우크라이나가 긴급히 필요로 한 인도적 지원 물품을 적시에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추가적인 비살상 물품 지원을 희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복구를 위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국 기업들이 재건 사업에 참여해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전후 복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접견했다. 젤렌스카 여사 역시 윤 대통령에게 비살상 군사 장비의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뢰 제거 장비를 요청한 것은 러시아군이 퇴각하며 들판에 매설한 지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인명 피해가 발생할 뿐 아니라 농부들이 파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뢰 제거 장비는 국내 한 방산 업체 생산 제품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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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