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젤렌스카 여사 접견…젤렌스카 “비살상 장비 지원 필요”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젤렌스카 여사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15일 방한한 젤렌스카 여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롯한 양국 관계 현안을 논의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접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의 지지와 연대를 전하며, 희생자 가족과 우크라이나 국민들께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고한 인명, 특히 여성과 아동의 끔찍한 피해를 불러오는 무력 사용 및 비인도적 행위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젤렌스카 여사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한국 정부가 그동안 보여준 지지와 연대, 인도적 지원에 사의를 표하면서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지뢰 제거 장비, 구급 차량 등 비살상 장비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고려인이 거주하는 헤르손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 한국의 많은 기업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살상 무기 지원 요청은 없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요청은 없었다”며 “오히려 젤렌스카 여사는 한국 정부가 군사적 지원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이해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도 젤렌스카 여사와 별도로 환담했다. 김 여사는 전쟁 속에서도 어린이 교육, 전쟁고아 돌봄, 참전용사 재활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 중인 젤렌스카 여사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김 여사는 “한국도 전쟁 폐허에서 경제 개발을 이룬 경험이 있어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깊이 공감한다”며 “역경을 이겨내도록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관심을 갖고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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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