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장인 조문 온 김기현에 “일본 만만히 대해선 안 돼” 조언

한국일보 보도… 李 “日 준비 철저히 하고 나와. 우리도 신중한 외교해야”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왼쪽)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인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이 전 대표의 배웅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인상 빈소를 찾은 가운데, 이 전 대표가 김 대표에게 “결코 일본을 만만히 대해서는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는 보도가 10일 나왔다.


이날 한국일보는 한 정치권 인사의 말을 인용해 이 전 대표가 전날 빈소를 찾은 김 대표 등에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한 뒤 나머지 시간 대부분을 정부의 대일 외교와 관련한 조언에 할애했다고 보도했다.


김 대표는 전날 저녁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전 대표 장인 고(故)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를 조문한 뒤 이 전 대표와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제3자 변제 방식의 해법 제시와 같은 ‘쾌도난마식 외교’로 대응하는 모습을 우려하며 “일본 정부는 항상 외교를 할 때 준비를 철저히 하고 나오기 때문에 우리 측이 돌발적으로 쉽게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도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서 신중한 외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신문기자 시절 일본 도쿄특파원을 지냈으며 국회의원 재임 중에도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지일파’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대표의 장인 빈소를 찾은 김 대표는 조문 직후 ‘이 전 대표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문상을 온 자리니까 위로하고,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덕담 얘기를 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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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