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의 책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첫 페이지에 "앞으로는 윤석열 이름 뒤에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적지 않겠다. 오해하지 마시라. 그를 싫어해서가 아니다. 지면을 아끼기 위해서다"라고 적었다. 필자는 이 문구만으로 책의 모든 내용을 이해했다. 꼭 먹어봐야 된장인지 아닌지 아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통령 앞의 이름도 국민의힘 뒤의 힘자도 적고 싶지 않지만, 오늘은 그냥 써야 할 것 같다. '유시민 효과'가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고 86세대로서 계엄군의 총칼이 아직은 두렵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와 그에 따른 쿠데타 시도는 대한민국 역사에 잊혀지지 않을 오점을 남겼다. 대통령이 헌법과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국회의원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라는 지시를 내린 사건은 단순한 정치적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모든 사태를 방관하고 오히려 정당화하려는 국힘당의 태도다. 그들은 윤 대통령의 잘못을 비판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감싸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중대한 행위에 동참하고 있다.
12월 3일, 윤 대통령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시점에서 국회에 모인 당직자와 시민들은 계엄군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었으며 윤 대통령의 지시는 의회의 독립성과 민주적 절차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였다. 그러나 국힘당은 이러한 중대한 사건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대통령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들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보다는 정권 유지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국힘당이 윤 대통령의 부당한 권력 사용을 묵인하는 것은 단순한 정치적 동조를 넘어서, 민주주의의 근본적 원칙을 위협하는 행위다. 이들은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정치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으며, 이러한 태도는 사회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과거 독재 정권의 유산이 다시 드리워질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엄청난 도전이 되고 있다.
방첩사가 정치인 체포 및 구금 작전을 계획했다는 사실은 더욱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다. 주요 인사들의 이름이 포함된 체포 명단이 작성되었고, 이들은 B-1 벙커에 감금될 계획이 세워졌다. 또한 HID 요원들에게 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직원들 30명을 체포하여 복면을 씌우고 손발을 묶어 납치할 것도 주문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러한 행위는 민주주의를 파괴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로, 이를 감싸는 국힘당의 태도는 그들이 민주적 가치보다 정권 유지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윤 대통령의 잘못된 결정에 대한 비판을 억압하며, 내부의 목소리를 차단하는 국힘당은 스스로를 민주주의의 적으로 만들고 있다. 그들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민주적 절차를 훼손하는 위험한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힘당이 윤 대통령을 지키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정치적 생명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배신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그 어느 때보다 위협받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힘당이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당한 권력 행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하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더 이상 윤석열보다 더 나쁜 국힘당의 존재를 용납할 수는 없다.
국민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병역의무도 지키지 않은 한 사람 때문에 평생을 국가에 몸담은 국군 핵심 요인과 경찰 수뇌부가 모두 차디찬 감옥에 갇혔다. 그들 가족의 마음은 어떨지 국힘당은 생각해볼 문제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이제 국민들은 국힘당에게 요구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그들의 진정한 의지를 보여줄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국힘당이 윤석열을 감싸는 태도를 지속한다면, 그들은 스스로를 민주주의의 적으로 만들고 말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힘당이 각성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된 결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때이다. 민주주의의 적에 대한 단호한 행동이 필요하다. 윤석열을 뽑은 국힘당, 이제는 그를 뽑아내야 할 책임이 당신들에게 있다. 쿠데타 주범에 대한 처벌은 사형이다. 그럼 더 나쁜 국힘당에게는 어떤 처벌이 내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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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