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해병대사령관 4성 보장 · 4군 체계 개편”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지켜야 한다

▲ 문채형 매일한국 발행인 
1949년 4월 15일 창설된 해병대는 상륙전, 기동전, 강습, 해안·강안·도서 경계 및 방어를 책임지는 정예 부대이다. 6.25 전쟁에서 통영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작전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1951년 6월에는 도솔산지구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무적해병(無敵海兵) 휘호를 받았다. 베트남 전쟁에는 청룡부대를 파병해 1965년부터 1972년까지 캄란·투이호아·추라이·호이안지구 등지에서 14만여 차례 작전을 수행하며 ‘귀신 잡는 해병’의 뛰어난 전투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적진 한가운데 상륙작전을 펼칠 수 있는 해병대는 지정학적으로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다. 육지와 바다, 하늘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전투부대이다. 해병대는 2만9000여 명의 현역뿐만 아니라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역도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란 자부심이 대단하다. 해병대 예비역들은 국내외에서 수백개 단체를 결성해 사회봉사 등의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자부심과 애국심이 남다른 해병대원들에게 염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열의 아홉은 이렇게 대답한다.

“해병대 출신의 4성 장군”

해병대원들의 숙원을 의식해서인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9일 “해병대는 창설 이후 누란의 안보 위기시마다 국가보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온 강한 군대”라며 “육·해·공군에 해병대까지 포함해 4군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해병대사령관도 4성 장군으로 진급시켜 국가를 위해 헌신할 기회를 부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공약에 화답해 해병대 병 제1기이자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이복식 해병을 비롯한 해병대 예비역 단체들은 같은 달 21일 국민의힘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100만 예비역 해병들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4군 체제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방부에서 작성한 국정과제 이행 계획에는 “중장기적으로 해병대를 독립시켜 4군 체계로의 전환 검토”라고 적시했다.

국회는 지난 2019년 군인사법을 개정해 해병대 사령관을 4성 장군으로 진급시킬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해병대사령관은 3성 장군이 임명되며 2년 임기 이후 진급하거나 전직하지 않으면 전역해야 한다.

현 해병대사령관은 김태성 중장이다. 이종호 해군참모총장과 해사 42기 동기이다. 김 사령관은 졸업 당시 수석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는데, 해사 수석이 해병대를 선택한 건 처음이다. 김 사령관은 미 해병대 데이비드 버거 사령관(대장)과 에릭 스미스 부사령관(대장) 등 주요 지휘관과 신뢰가 두텁다. 영어 실력도 뛰어나 통역 없이 한미연합 작전 회의도 가능하다. 김 사령관의 임기는 내년 4월이다. 현재 가능한 대장 보직은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과 합동참모의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에게 한 공약을 지켜야 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해병대사령관을 4성 장군으로 진급시키기 위한 국회의 군인사법 개정 취지를 살려야 한다. 100만 해병대 예비역과 해병대를 사랑하는 5000만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해병대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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