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몰리는데…축제장서 술 마시고 말춤 춘 전북경찰청장

경찰 100여명 현장배치 해 놓고
관할서장 함께 주막서 음주가무
임병숙 청장 “부적절한 행위 송구”

▲ 임병숙 전북경찰청장.
대학 축제장에 몰려든 인파 관리를 지휘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지방 경찰청 수장이 축제 주막에서 술을 마시고 춤까지 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전북대학교와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북대 학생회 측은 지난달 10일 대학 축제에서 가수 싸이 초청 공연을 가졌다. 이에 전북경찰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 1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고, 임병숙 청장도 직접 찾아 지휘했다. 당시 축제에는 학생과 지역 주민 등 4만여명이 운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 청장은 경찰관들이 인파가 운집한 운동장에서 질서 유지에 임하고 있는 사이 공연 무대에서 100여m 떨어진 축제장 주막에 앉아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업무 도중 술을 마신 것도 모자라 싸이의 노래에 맞춰 말춤까지 춘 것으로 드러났다.



주막에는 관할 경찰서장 등 현장에 배치된 일부 경찰관까지 동원돼 자리를 미리 잡아두느라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청장은 “(오랜 만에) 대학축제장을 가니까 옛날 생각도 나서 술을 조금 마셨고 관할 서장이랑 말춤을 2~3분 정도 짧게 췄다”며 “부적절한 행위와 현장경찰관의 자리선점 등으로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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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