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사건 여파…“정찬우 283억, 카카오엔터 75억, SBS미디어넷 36억 손해”

소속사 공중분해시 투자자 손해 불가피
투자금 회수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뺑소니 음주 운전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소속사(생각엔터테인먼트)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는 가운데, 이 회사에 투자한 유명 개그맨 정찬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BS미디어넷이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간 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한때 1000억원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았던 소속사가 만일 이대로 공중분해되면 투자자들도 손해가 불가피하다. 특히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김씨 소속사 주식은 이광득 대표가 28.4%, 최재호 이사가 29.7%, 정찬우가 28.3%, 카카오엔터가 10%, SBS미디어넷이 3.6%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에 SBS미디어넷이 최 이사의 지분 3.6%를 인수했다. 소속사 기업 가치를 1000억원 가량으로 보고 36억원 가량을 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정찬우가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 SBS미디어넷이 책정한 몸값을 바탕으로 지분을 넘겼을 경우 283억원을 확보했을 수도 있었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2022년 하반기 이 대표와 정찬우의 지분을 5%씩 총 10%를 75억원에 인수했다. 소속사 몸값을 약 75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 측은 "75억원을 투자한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한 피해 규모나 향후 계획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씨 소속사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약 125억7000만원의 선수금이 있었다. 선수금은 기업에서 상품 등을 판매하기 전에 미리 대금을 받는 것으로 부채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씨가 소속사의 부채를 비롯한 금전적 문제로 각종 논란 속에서도 공연을 강행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씨 소속사 측은 추측성 기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몇몇 추측성 기사와 오보로 인해 이번 김호중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소속 아티스트들과 임직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더 이상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추측성 기사는 자제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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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