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총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임명

미국 최초 여성 비서실장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서 열린 트럼프 선거 밤 시청 파티에서 수지 와일스를 연단에 초대하고 있다.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 선거 캠페인을 막후에서 이끌었던 수지 와일스(67) 공동선대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백악관 비서실장직에 여성이 임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와일스는 박빙이라던 예측을 깨고 대선을 완승으로 이끈 공신(功臣)으로 첫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수지 와일즈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 중 하나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캠페인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는 “수지는 강인하고 똑똑하며 혁신적이고 보편적인 존경과 존경을 받고 있다. 수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Make America Great Again) 지칠 줄 모르고 계속 일할 것”이라고 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와일스는 의회와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 일한 경험은 거의 없지만, 거대한 행정 기관과 의회를 상대로 백악관 ‘특사’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정책 결정과 인사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입법 과정에서 의회 수뇌부와의 협상도 이끄는 실세 중의 실세다. 다른 고위직과 달리 상원 인준 과정이 필요 없다. 주로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이 기용돼왔지만 여성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1기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들은 트럼프와 불화를 빗다가 경질되기 일쑤였다. 4년간 트럼프는 라인스 프리버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4성 장군 출신 존 켈리, 믹 멀베이니 전 사우스 캐롤라이나 하원의원, 마크 메도우스 전 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 등 네 명의 보좌관을 갈아치웠다. 트럼프는 ‘2기’엔 ‘충성심’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말 잘듣는 참모를 앉히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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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