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된 선원 중 한국인 2명 사망... 실종 12명 중 10명이 한국인
8일 오전 4시 34분쯤 제주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선적 129t급 선망어선 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에 따르면 금성호 승선원은 출입항관리시스템상 27명(한국인 16명·외국인 11명)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15명(한국인 6명·외국인 9명)을 구조해 한림항으로 이송했다. 이 중 한국인 선원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심정지)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고 해경은 밝혔다. 다른 13명은 의식이 있는 상태이며 전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 12명을 찾기 위해 현장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 중 10명은 한국인이고 2명은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금성호 선체는 완전히 침몰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현재 사고 해역에서는 해경 경비함정 9척, 항공기 4대, 해군 함정 3척과 항공기 1대, 남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1척 등이 동원돼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해경이 구조된 선원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금성호는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겨싣는 작업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선체가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해역에는 북동풍이 초속 4~6m로 불고, 물결이 1m 높이로 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현장의 가용자원 및 인력을 총동원하여 인명 수색과 구조에 만전을 다하고,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고 관련 보고를 받고 해경과 국방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에 이같이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이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한 총리는 행정안전부·해양수산부·해경에 가용한 모든 함정과 주변을 운항 중인 어선, 상선, 관공선 등을 동원해 신속한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국방부에는 야간 수색 작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명탄을 지원하고, 항공기를 투입해 해경의 구조 업무에 최대한 협조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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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