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형병원 가운데 하나인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 강릉아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울산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교수 긴급총회를 열어, 정부의 전공의 사법 처리 등 현재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사직서 제출’을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다만 전공의들처럼 사직서를 내고 당장 병원을 떠나지는 않는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비대위)는 7일 밤 소속 수련 병원 교수 254명이 참석한 긴급총회 결과를 전하며 “울산의대 전 교원들은 자발적으로 사직서 제출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직서는 각 병원 비대위가 우선 접수 받는다. 이렇게 접수된 사직서를 실제 병원에 제출하는 구체적인 일정 등은 이날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이 병원 비대위가 소속 의대 교수 996명을 대상으로 ‘정부 (전공의)사법조치에 따른 대응 방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강의·진료 겸직 해제 혹은 사직서 제출 등을 진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77.5%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강의·진료 겸직해제가 아닌 사직서 제출로 대응 방향을 좀 더 명확히 한 것이다.
다만 당장 사직서 제출과 함께 교수들이 병원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환자 진료에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함께 전했다. 김미나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실제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나기까지 일정은 향후 상황에 달려있고 오늘 결정은 현재까진 각오를 전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우리 스스로도 환자 곁을 떠나는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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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