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호주 오지 말고 수사 받으라" 분노한 시드니 교민들

'피의자'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규탄 대회... "윤 대통령은 호주 동포를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 촛불행동시드니에서 주관한 “이종섭 신임호주대사 규탄대회” 현장.
"호주에 오지 말고 수사를 받으라."


호주 시드니 동포들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을 규탄하며 낸 목소리다. 이 전 장관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피의자 신분으로 출국금지까지 된 상황에서 대사에 임명되자 "대통령실이 도피 출국을 주도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우리 조국이 이렇게까지 망가지는 것을 볼 수가 없다"

'촛불행동 시드니' 회원들은 현지시각 9일 시드니 애쉬필드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이종섭 신임호주대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시드니 촛불행동 1기 집행부 회장 모니카 김(Monica Kim)씨는 "우리 조국이 이렇게까지 망가지는 것을 볼 수가 없다. 이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범인 도피이자 범행 은폐다"라며 "10만 시드니 동포들과 함께 이종섭씨의 호주대사 취임을 성토하겠다"라고 밝혔다.

또다른 활동가 김동호씨는 "호주는 1868년부터 죄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라며 피의자 신분인 이종섭씨는 호주에 올 것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밝히고 끝까지 수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석열 정권은 호주동포를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라고 덧붙였다. 


멜버른 동포들도 규탄 대열에 합류했다. '촛불행동 멜번' 회원들은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주호주대사에 이종섭 전국방장관이 임명된 천인공노할 사건이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에 의해 자행되었다"라며 "이는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에 항거하는 호주 교민 전체를 무시하는 일임과 동시에 해외에서 거주하는 모든 동포를 단지 정권 연장을 위한 수단으로밖에 인식하지 않는 처사라고 생각한다"라고 항의했다. 


회원들은 "뜻 있는 호주 교민들의 들불 같은 반대를 결코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즉각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을 철회하라"라고 요구했다. 동시에 공수처를 향해 "채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사건 수사를 빠르고 공정하게 진행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피의사실을 확정하라"라고 요청했다.

규탄대회는 시드니에 이어 멜버른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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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