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피습 사건 관련해선 “우발적일 수 없는 범죄”
이 교수는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는 ‘덫을 놨다’는 표현이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덫을 놓은 책임이 덫에 빠진 짐승한테 있는지 아니면 덫을 놓은 사냥꾼에게 있는지 국민 여러분도 심각하게 생각을 해보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필요한 것이) 사과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사건 내용을 알면 알수록 이게 덫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조금 더 많이 든다. 덫에 빠진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라고 무조건 주장하는 것은 당사자 입장에서 합당하지 아니하다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원래부터 얘기했던, 물건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유감이라는 얘기를 전에도 여러 번 했었다. (그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도 “도대체 과거 어느 정부에서 여사님을 이렇게 덫을 놔서 함정에 빠뜨린 적이 있는지, 그리고 그게 영상으로 유포된 적이 있는지, 유례없는 사안이다 보니까 그 덫을 놓은 사람은 덫을 놓은 사람대로 사실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1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가 (디올백을 받은) 경위를 설명하고 만약 선물이 보존돼 있으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고 국민에게 사과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저라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 교수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 의원을 공격한 중학생이 경찰에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진술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보통 사람들이 패딩 주머니에 돌멩이를 넣고 다니나. 더군다나 (배 의원이냐고 물어) 신원을 확인했다는데 우발적일 수는 없는 범죄”라며 “여러 가지로 조사할 필요가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체포 당시 습격범이 경찰에게 ‘안 도망가니까 체포하라’고 한 점과 그의 과거 행적을 근거로 “이 사람이 온라인 속에서 얼마나 영웅심리에 심취했던 사람인가를 시사하는 단적인 사례”라며 “단순한 정치테러 확신범이라고 하기에는 비행력이나 이런 것들이 꽤 많이 진전돼 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앞서 자신의 발언이 ‘배 의원이 여자라서 당했다’는 취지로 보도된 데 대해서는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다”며 “폭력범죄 피해자의 70%가 여성이다. (여성이 폭력범죄에) 취약한 건 객관적인 사실이라는 차원에서 성별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피습 방지책’에 대해 “과거 살인예고글에 손해배상청구를 하겠다고 발표하자 살인예고글이 현저히 줄었다”며 “여러 가지 다양한 민사적 대안 같은 것도 찾아낼 수 있을 거다. 손해배상 충분히 청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안이 없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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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