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IFC몰 앞 2.5m 깊이 아찔한 ‘싱크홀’… 어떻게 피하나?

▲ 어제(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횡단보도 삼각지에 발생한 싱크홀./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어제(25일) 오전 11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몰 인근 도로 내 횡단보도를 잇는 교통섬에서는 가로 0.5m, 세로 0.3m, 깊이 2.5m 규모의 싱크홀(땅꺼짐)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0대 남성 행인이 허벅지에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구청은 흙과 돌로 싱크홀을 메워 응급 복구 작업을 마치고, 주위에 통제선을 설치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시내 도로에서 싱크홀 발생이 잇따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싱크홀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도 서울 강남구 언주역 8번 출구 앞 봉은사로에 지름 1m, 깊이 1.5m가량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 5년간(2017~2022년 6월)의 통계를 살펴보면, 전국에서 무려 1290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대체 싱크홀의 원인은 무엇이며, 대처 방법이 있을까?

싱크홀은 땅속에 지하수가 흘러 형성된 빈 공간이 주저앉아 발생하는 웅덩이를 뜻한다. 지름은 1m에서 최대 600m에 이를 수 있다. 싱크홀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도심 속 싱크홀 현상은 지하수의 흐름이 바뀌어 유실이 생기거나, 공사 중 상·하수도관 손상에 따른 누수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싱크홀은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것이 문제다. 서울시가 지난 5월까지 지표투과레이더(GPR) 장비를 활용해 땅속 공동을 조사해 올해 60개의 공동을 발견하고 복구했지만, 땅속의 빈틈을 다 잡아내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싱크홀의 조짐은 무엇일까. 장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공사현장에서는 주변도로의 균열 또는 높낮이 차이가 발생한다. 아스팔트 도로에는 울퉁불퉁해지거나 움푹 들어간 곳이 생기며, 갑자기 물이 솟아나거나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도로가 젖어있을 수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싱크홀은 주택 인근에 생기면 치명적일 수 있다. ▲갑자기 주택 외벽 및 내부 벽의 균열이 생기거나 ▲집 바닥의 경사가 생기고 울퉁불퉁함이 만들어지거나 ▲샤워기 및 수도꼭지에서 흙탕물 또는 흐린 물이 나온다거나 ▲건물 주변의 균열 특히 원형 모양으로 만들어질 경우 즉시 지차체에 신고해야 한다. 이때는 싱크홀의 전조로 볼 수 있어 미리 대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싱크홀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선 빠른 대처도 매우 중요하다. 사실, 싱크홀이 발생한 상황에서 일반인이 대처할 수 있는 사항은 많지 않다. 국민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싱크홀이 발생했다면 ▲위험 장소에서 멀리 떨어져 안전을 확보하고 ▲112나 119에 신고해야 하며 ▲주변에 큰 소리로 위험 상황을 전파해야 한다. 또한, 싱크홀 주변은 다시 무너질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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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