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론 벌어진 국민의힘 의원총회
홍준표·김진태 등 페북 설전도
특히 기존 임명직 당직자 8명이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총사퇴한 것과 관련해 평가가 엇갈렸다. 국민의힘 주류 측은 ‘쇄신의 발판이 마련됐다’, ‘분열보다는 힘을 모아야 한다’ 등 의견을 피력하며 긍정론을 내놓았다. 그러나 비주류 측은 ‘당대표가 물러나야 한다’, ‘꼬리자르기식 임시방편으로는 안 된다’ 등의 주장을 펼치면서 비판론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1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4시간30여분 동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완패 이후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일요일인 이날 의원총회를 연 것은 국민의힘이 이번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은 김기현 대표 ‘2기 체제’ 인선과 ‘수도권 위기론’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친윤계는 ‘김 대표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비윤계는 김 대표가 보궐선거 완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표심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도권 위기론’에 불을 댕겼던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에게 책임을 묻지 말고 단합하자, 책임을 묻는 것은 분열’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당의 단합과 분열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의원총회 전부터 갈등이 분출됐다. 5선의 서병수 의원이 김 대표를 향해 당대표 사퇴를 촉구하자 친윤계인 이용 의원은 “서 의원은 어떤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줬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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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