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문체부 장관에 유인촌, 국방부 신원식·여가부 김행 낙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후임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다. 국방부 장관 후보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문체부 장관 후보는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보, 여가부 장관 후보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낙점됐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등 개각 대상 장관들과 이미 후임자가 지명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4개 부처는 후임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할 때까지는 차관 직무대행 체제로 가겠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개각 대상 부처 신임 장관들이 공백 없이 국정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당 분야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한 인사들을 발탁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될 신원식 의원은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합참 차장을 지내는 등 정책과 작전, 야전을 두루 거친 예비역 육군 중장이다. 문체부 장관 후보로 낙점된 유인촌 특보는 연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 이미 문체부 장관을 3년 지내는 등 문화·예술 정책에 밝다. 지난 7월 대통령 특보에 위촉돼 현 정부 문체부 업무를 파악해 왔다. 여가부 장관 후보로 유력한 김행 전 위원은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여가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을 지냈다. 윤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때 공약한 여가부 폐지를 과반 의석을 가진 야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새 장관 후보를 지명하고 저출산 대책 컨트롤 타워 기능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종섭 현 국방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야당에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등과 관련해 이 장관 탄핵 소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 장관이 안보 공백을 막아야 한다고 판단해 사의를 밝혔으며 대통령이 수용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탄핵 소추된 국무위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권한 행사가 정지된다. 이럴 경우 장관을 교체하기도 어려운 만큼, 이 장관이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를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개각 대상인 문체부와 여가부, 그리고 산자부 장관도 사의를 밝혔고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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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