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과 사적 대화…책 3권, 1억6천만 원 가치라 생각”
조우형 허위 인터뷰 종용 의혹엔 “형으로서 몇 가지 당부”
김 씨는 7일 오전 0시2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와 "많은 분께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 "검찰 수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성실하게 답한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씨에게 허위 인터뷰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부인하며 "염려 차원에서 우형이한테 형으로서 몇 가지 당부를 한 부분은 있다"고 언급했다.
2021년 9월15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허위 인터뷰를 했단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 씨는 "신학림 선배가 언론계를 떠난 지 오래됐다고 생각했다"며 "15∼20년 만에 처음 저한테 전화가 오고 찾아왔을 때 제가 굉장히 이 사건 속에서 패닉 상태에 있었고, 오랜 지인으로서 위로나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만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는지도 몰랐다"며 "그거(녹취)는 신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김 씨는 신씨와의 인터뷰가 보도됐다는 사실은 구치소 안에서 관계자를 통해 들었다며 ‘인터뷰로 대선 국면을 바꾸려는 의도는 없었냐’는 질문에 "제가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답했다.
신 씨의 책 3권을 1억6500만 원에 산 이유에 대해서는 "신 선배가 오래전부터 관련 책을 쓰는 걸 알고 있었다"며 "굉장히 언론인으로서 뛰어난 분이고, 그분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산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의 대가성을 숨기려고 허위로 도서 판매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검찰 주장과 관련해선 "당시 날짜 부분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 씨는 신 씨를 주축으로 언론재단을 만들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원래 언론재단을 만들어서 과거에 고생했던, 형편이 어려운 옛날 동료들한테 보금자리가 되려고 많은 분하고 상의하고 얘기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개발로 얻은 범죄수익 390억 원을 은닉한 혐의로 올해 3월 8일 구속기소 됐다. 1심 구속 기간(6개월)은 이날 만료됐다. 검찰은 김씨의 구속 기한이 임박하자 이달 1일 횡령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은 최근 불거진 김씨의 ‘허위 인터뷰’ 수사도 언급하며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전날 법원은 심문 뒤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김씨가 구속됐다가 풀려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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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