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북상에 제주 1만명 발 묶였다…항공기 결항 속출

제주공항 166편 운항 취소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제주에서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돼 1만명 이상의 승객들의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된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태풍 ‘카눈’ 북상으로 11개 공항에서 211편 항공기가 결항되고 여객선 50개 항로 67척이 운행 중단됐다.


항공기 결항 대부분은 제주에서 발생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사전결항을 포함해 166편(국내선 도착 75편·출발77편,국제선 도착 7편·출발 7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항으로 1만~1만2000명의 승객이 항공기를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 10개 시·도, 64개 시·군·구, 5407세대의 7383명은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해안가와 국립공원 탐방로 등도 통제되고 있다. 부산·경남 등 도로 337곳과 부산, 울산, 경남 등 둔치주차장 178곳, 제주, 부산 등 하천변 296곳, 제주, 부산 등 전국 해안가 83곳이 통제 중이다. 지리산과 경주산, 한라산 등 21개 국립공원 613개 탐방로도 통제 대상이다.

지하철도 잠시 멈춘다. 부산 지하철 1~4호선 지상구간은 10일 첫차부터 오전 11시 차까지 운휴된다. 부산·김해경전철도 첫차부터 오후 12시까지 운휴된다.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해 오는 11일 북한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5시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하고 중대본 3단계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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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