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원희룡에 "어린애도 아니고"

'정치생명 걸겠다' 발언엔 "국가 살림·삶 도박 대상 아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스타트업 기술탈취 해결사례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장관직과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국가 살림, 국민 삶이 도박 대상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스타트업 기술탈취 해결사례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현 정부에 참여하는 분들은 도박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놓고 뭘 자꾸 도박을 하느냐"며 "공직자로서 해야 할 일을 하고 해선 안 될 일을 안 하면 되는 것이다. 국가와 삶, 미래를 놓고 자꾸 도박하자는 소리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일국의 장관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국책 사업에 대해 감정적인 결정을 한 건 결코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평군) 강산면으로 고속도로 위치를 옮기는 게 문제가 없으면 그냥 원안대로 시행하면 된다"며 "화 난다고 수조원짜리, 수년 간 논의해 결정한 국책 사업을 아예 안 하겠다고 한다. 어린아이도 아니고 이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원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아무리 팩트를 설명해도 김 여사를 악마로 만들기 위한 민주당의 가짜뉴스 프레임을 우리가 말릴 방법이 없다"며 "도로개설 사업 추진 자체를 전면 중단하고 이 정부에서 추진된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 장관은 "김 여사 땅이 거기에 있었다는 것을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제가 조금이라도 인지한 게 있었다면 저는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 생명을 걸겠다"며 "(땅) 처분을 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들어간 사회적 비용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브리핑을 마친 후 퇴장하면서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한판 붙자"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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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