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왼쪽 사진) 전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사그라들지 않고, 정치권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은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진행될 여론조사에서 출마에 찬성하는 의견이 50%를 넘으면 조 전 장관이 출마를 결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민이 그 정도로 원한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막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만약 조 전 장관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어느 지역구를 택할지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각종 설이 무성하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의 경남 양산갑 출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이 속해 있는 지역구가 경남 양산갑이다. 여기에다 경남 양산갑의 현역의원이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이라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이 문재인정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보니 만약 출마한다면 이를 상징하는 곳을 찾을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갑에 출마해 문재인정부의 역사적 재평가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내부에서는 조 전 장관이 자신의 고향이자, 민주당 입장에서는 ‘험지’인 부산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친명계 핵심의원은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치를 수밖에 없다”며 “그런 점에서 조 전 장관이 ‘윤석열 심판론’의 상징적 지역에 출마해 각을 세워주면 민주당은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조 전 장관이 부산으로 가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대표하는 장제원(오른쪽) 의원과 붙어주면 총선 분위기가 확 달아오를 것”이라며 “장 의원 지역구(부산 사상구)가 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만약 조 전 장관의 부산 사상구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윤석열의 최측근’ 대 ‘문재인의 최측근’ 대결구도가 형성돼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장 의원의 지역기반이 탄탄해 조 전 장관이 해운대 등 부산의 다른 지역구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부산에서 태어난 조 전 장관은 초·중·고교를 모두 부산에서 나왔다. 조 전 장관은 롯데 자이언츠 팬으로도 유명하다.

당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이 서울 관악구 출마도 거론된다. 그가 최근 관악구로 이사했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이 서울대 교수였고, 서울대가 관악구에 위치한 점도 관악 출마설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그러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서울 관악 갑·을 지역구의 현역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라 조 전 장관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민주당 내부에서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은 출마설을 묻는 국민일보 기자의 질문에 “언론사와 일절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면서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