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심려 않도록 노력할 것···죄송하다”
朴 “국민은 민주당에 단호한 대처 요구”
당내 언로 확대에 의원들 “공개 의총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4일 가상화폐(코인) 이상거래 의혹 속에 탈당한 김남국 의원과 관련해 “하루 24시간 정말 불철주야 국민들의 삶을 챙겼어야 될 선출직 공직자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점, 국민들께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쇄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향후로 이런 문제 때문에 국민들께서 더 이상 심려를 하지 않으시도록 저희가 충분히 대안도 마련하고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향후에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방안이나 민주당 내 자정을 위한 세부 방침들도 함께 논의됐으면 한다”며 “당이 나아갈 진로와 어려운 환경들을 타개하기 위한 세부적인 정책이든 대책이든 방안을 충분하게 논의하고 토론해서 국민들께서 납득할 만한, 기대할 만한 대안을 도출해내는 의총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의총을 주도하는 박광온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민주당이 위기를 맞았을 때 그 위기를 회피하기보다는 기민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요구하고 계신 것 같다”며 “(의원들의) 집단지성을 믿는다. 민주당의 전통이다. 어떤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의총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 앞서 소속 의원들에게 △당 우선 쇄신영역 △전당대회 투명성 방안 △상시적 도덕성 검증 방안 △국회의원에 대한 탈·출당 기준 등을 묻는 설문지를 친전과 함께 배포했다. 소속 의원 90% 이상이 설문에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근 전 원내대표 시절 발언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던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선 마음에 쌓아뒀던 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내대표 시절엔 국회 본회의에 앞서 한정된 시간에 주로 의총이 열렸는데 원내 보고사항이 길어 토론 기회 자체가 제한적이었다는 게 의원들 설명이다. 그런데 신임 박 원내대표 취임 이후부턴 의총 진행 방식이 토론 위주가 되면서 언로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신동근 의원은 “(당이) 혼란스럽더라도 우리가 쇄신하고 당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공개 의총을 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비공개 전환을 하지 말자고 박 원내대표에게 건의했다. 설훈 의원도 “원래 의총은 공개가 원칙이었다. 국가 안보 관련 내용이 아니면 비공개로 안 했다”며 “우리는 국민의 대표다. 개개인이 아니다. 국민 대표가 말한 것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다음 의총부터는 사전에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서 가능하면 공개 의총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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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