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지속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 온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사진)이 결국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정 사장은 12일 입장문에서 “전기요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자로 한국전력공사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인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가스공사 사장, 산업부 차관 등 주요 보직을 거쳐 2021년 5월 한전 사장에 임명됐다. 그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였지만 윤석열 정부와 여권에서는 지난 정부 출신인 정 전 사장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 대해 불편해하는 시각이 많았다. 전기요금 인상 여부가 핵심 이슈로 떠오른 지난달 말부터 여권에서는 그에 대한 사임 요구가 쏟아져 나왔다. 정 사장이 물러나면서 후임 한전 사장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한전 사장은 관례적으로 산업부 고위 관료 출신이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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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