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 금지’ 다시 꺼낸 김건희 여사 “尹임기내 종식”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튀르키예 지진 파견 구조견 격려 행사에서 119구조견을 만지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개 식용’ 금지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여사는 최근 청와대 상춘재에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갖고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저의 본분이라 생각한다”고 약속했다고 12일 뉴스1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동물자유연대, 카라 등 동물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남편인 윤 대통령이 반려동물을 위해 직접 수제 간식을 만든 에피소드를 소개하거나 “(TV 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 학대 장면을 보면 3박 4일 잠을 못 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 여사가 ‘개 식용 종식’을 언급한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초기인 지난해 6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며 개 식용 종식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김 여사는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영세한 식용업체들에 업종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주는 방식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고기는 사실 건강에도 좋지 않다. 식용 목적으로 키우는 개들은 좁은 뜰장에서 먹고 자고 배변까지 한다. 항생제를 먹이며 키우는 사례도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 개 식용 금지 추진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국정과제에 ‘사람과 동물이 모두 함께 행복한 건전한 반려 문화 조성’을 포함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11마리의 반려동물을 기르는 ‘집사 부부’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입양하면서, 6마리의 강아지와 5마리의 고양이를 관저에서 키우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아 화성 공장에서 반려견용으로 조수석을 비워둔 PBV 콘셉트 모델을 보고 “우리집은 반려견이 여섯 마리라 자리가 부족하겠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여사는 ‘새롬이’ 입양 당시에도 “동물은 인간의 가장 소중한 친구임을 새삼 느꼈다”며 “아직도 일부에선 동물을 학대하는 등 물건처럼 다루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학대받고 상처받는 동물이 없도록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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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