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최근 청와대 상춘재에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갖고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저의 본분이라 생각한다”고 약속했다고 12일 뉴스1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동물자유연대, 카라 등 동물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남편인 윤 대통령이 반려동물을 위해 직접 수제 간식을 만든 에피소드를 소개하거나 “(TV 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 학대 장면을 보면 3박 4일 잠을 못 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 여사가 ‘개 식용 종식’을 언급한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초기인 지난해 6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며 개 식용 종식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김 여사는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영세한 식용업체들에 업종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주는 방식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고기는 사실 건강에도 좋지 않다. 식용 목적으로 키우는 개들은 좁은 뜰장에서 먹고 자고 배변까지 한다. 항생제를 먹이며 키우는 사례도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 개 식용 금지 추진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국정과제에 ‘사람과 동물이 모두 함께 행복한 건전한 반려 문화 조성’을 포함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11마리의 반려동물을 기르는 ‘집사 부부’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입양하면서, 6마리의 강아지와 5마리의 고양이를 관저에서 키우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아 화성 공장에서 반려견용으로 조수석을 비워둔 PBV 콘셉트 모델을 보고 “우리집은 반려견이 여섯 마리라 자리가 부족하겠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여사는 ‘새롬이’ 입양 당시에도 “동물은 인간의 가장 소중한 친구임을 새삼 느꼈다”며 “아직도 일부에선 동물을 학대하는 등 물건처럼 다루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학대받고 상처받는 동물이 없도록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