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던전 앤 파이터’ 캐릭터 조작 부당이익 직원 해고

▲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넥슨의 자회사인 네오플의 장수 인기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에서 발생한 ‘슈퍼 계정(운영자 권한으로 게임 데이터를 조작해 강하게 만든 캐릭터)’ 이슈와 관련, 부정행위를 저지른 내부 직원을 해고 처리했다. 또 관련 책임자들 모두 정직 징계를 받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노정환 네오플 대표는 이날 공지를 통해 최근 던파에서 벌어진 부정행위에 대해 사과하며 ▲해당 직원 해고 및 형사 고소 ▲부정행위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재정비 등의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문제가 된 계정 소유 직원은 해고 조치했다"며 "해당 직원의 팀장, 디렉터, 본부장 등 지휘 계통에 있는 모든 직책자들에 대해선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사규상 해고 다음으로 가장 큰 징계조치에 해당하는 정직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를 일으킨 해당 직원은 ‘궁댕이맨단’이라는 계정으로 개발자 권한을 활용해 캐릭터의 창고를 직접 조작하거나 외부에 재화를 유출했다. 직원이 생성해 외부에 유출한 아이템은 게임에서 매우 희귀하고 중요한 것으로 유저들은 그 가치가 5000만원은 훌쩍 넘는다고 보고 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궁댕이맨단 직원은 본인의 업무 중 하나인 툴 작업(창고나 인벤토리 등의 데이터 정보를 직접 일괄적으로 수정하는 작업) 업무가 발생했을 때, 툴 작업 리스트에 자신의 계정과 생성할 아이템을 추가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고가의 아이템을 추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에 악용 기록을 툴 작업 내역에서 삭제해 해당 행위를 다른 직원들이 인지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오플 측 관계자는 “아직 조사는 마무리된 것이 아니며, 방대한 양의 기록을 살펴보아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모든 조사를 마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도 17일 사내망 공지를 통해 “구성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와 사안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최고 수위로 책임을 묻겠다”며 “어떠한 관용도 베풀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회사는 물론 개인의 삶에도 큰 피해를 입히는 실수를 하지 말아달라”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피치 못한 사정이나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해이해진 마음가짐 속에서 넘어버린다는 걸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게임 속 환경은 또 하나의 삶이자 생태계”라며 “생태계를 감시해야 할 책임이 있는 우리가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는 단연코 이번이 마지막이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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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