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배달비만 7천원, 왜 내!” 그 많던 배달앱 이용자들 떠난다

 “치킨도 이젠 겁나서 배달 못 시켜먹겠어요” (배달앱 이용자 K씨)

“3000~5000원은 기본, 7000원도 보여요, 말이 됩니까?”(배달앱 이용자 P씨)

“차라리 직접 음식 ‘픽업’을 가는게 낫다” (배달앱 이용자 K씨)

최악의 고물가로 배달비마저 음식값의 절반을 넘어서는 요즘. 배달비를 줄이기 위한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배달앱 사용자 수가 9개월 연속 크게 감소했다.

3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3대 배달앱 플랫폼의 지난 1월 사용자 수는 3021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6.6%(602만명)나 줄었다.


배달의민족이 1987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2% 줄었고, 요기요는 685만명으로 23.3%, 쿠팡이츠는 350만명으로 무려 46.8%나 감소했다.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사람들이 줄면서 지난해 5월부터 9개월 연속 이용자수가 감소세다.

배달 기사 배달량도 자연스레 줄어드는 추세다. 매년 늘어나던 배달건수가 지난해 20%가량 감소했다.


급속도로 불어난 배달비에 대한 소비자 피로감이 이용자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뜩이나 비싼 배달비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은 가운데, 고물가로 배달비까지 더욱 치솟고 있다. 특히 날씨가 추운날에는 서울 일부 지역의 배달료가 1만원까지 치솟았다. 평상시 배달비보다 2~3배 높은 금액이다. 요즘 배달비 5000원은 기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최근 발표 자료를 보면, 배달앱 3사(3~4㎞ 기준) 배달비는 최소 3500원에서 최대 7000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배달비가 1만원인 사례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매장에서 먹을 때보다 배달 주문 시 평균 10% 이상 가격이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에 입점한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 1061개 메뉴 가격을 조사한 결과, 20곳에서 매장보다 배달앱 음식 가격이 비쌌다.

또한 배달앱 중개수수료와 광고비가 오르면, 음식 가격도 더불어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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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