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인내심 한계"…오세훈, 결국 전장연 단독 면담 수락

▲ 25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 들어서도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의 대립을 중단하고 전장연의 뜻대로 단독 공개 면담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다음달 2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단독 공개 면담을 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전장연에 단독면담을 제안했고 전장연이 적극적으로 화답해 면담이 전격 합의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4일 전장연이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한 이후 구체적 일정을 잡기 위해 9일부터 18일까지 7차례 협의를 이어왔다. 시는 논의 과정에서 지난 19일 다른 장애인 단체와의 합동 면담을 제안했지만 전장연이 단독 면담을 고수하면서 설 연휴 전 만남은 무산됐다.

전장연은 예고대로 지난 20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데 이어 3월 말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결국 시가 한발 뒤로 물러나 전장연이 요구해온 단독면담에 응하기로 하면서 양측 간 만남이 성사됐다.

시는 "오세훈 시장이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장연에 조건 없는 단독면담을 제안하라고 지시하면서 단독면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면담 형식이 더는 시민의 출근길을 붙잡아서는 안 되고 단독면담 역시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시는 전장연을 비롯해 다른 장애인단체와도 릴레이 방식으로 단독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담과 별도로 전장연과 서울교통공사는 연휴 직후 지하철 시위 손해배상소송과 관련한 법원의 2차 조정안을 거부하며 법정 다툼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시는 전장연에 시위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면담이 합의된 만큼 전장연은 일반 시민을 볼모로 하는 시위를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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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