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불출마 선언’ 다음날 與 지도부 초청 오찬
순방 성과 공유 외 여권 내부 결속 다진 듯
3·8 전대도 화두…“윤 대통령, 참석 약속”
“尹, 羅 언급 안해”…당무 개입엔 선그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2시 10분까지 1시간 40분 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와의 공식 식사는 지난해 11월 25일 한남동 관저 만찬 이후 약 2달 만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정하·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 원내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이날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UAE로부터의 300억 달러(약 40조원) 투자 유치, 총 48건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당 차원의 후속 조치 진행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부는 용산 대통령실과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아랍투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실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양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찬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께서 실제로 (UAE로) 갈 때까지는 영국 150억 달러, 중국이 50억 달러 선투자를 UAE부터 받았다. 이에 우리가 적으면 50억 달러, 많으면 150억 달러 투자를 받지 않겠나 기대하고 가셨다고 했다”며 “각료들과 회의에선 투자 말씀은 없었고 양국 정상회담 때 300억 달러 투자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국부펀드에 얼마를 (투자)하겠다고 했고, 방산, 에너지 분야에 투자(얘기)는 있었지만, 실제로 어디에 얼마를 (투자)할지는 한국이 알아서 해달라는 게 UAE 측 얘기였다고 윤 대통령께서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UAE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300억 달러 투자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크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3월 8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수석대변인은 “오늘 나온 중요한 이야기로 3월 8일 우리 당 전대도 있었다”며 “2월 4일 후보 등록을 마친다고 얘기했고, 후보가 몇 명 등록할지 모르겠지만 전부 다 선거를 할 수가 없어서 ‘컷오프’라는 제도가 신설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전대 때 대통령께서 참석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드렸다”며 “대통령께서는 ‘우리 당이 모이고 전대라는 좋은 축제니까 꼭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나 전 부위원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국민의힘 전대를 40여 일 앞두고 윤 대통령이 직접 당 지도부를 만나는 모습을 두고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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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