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특별기자회견…"야당 정치탄압과 보복수사 칼춤 소리 요란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왜곡되고, 야당을 향한 정치탄압과 보복수사의 칼춤 소리만 요란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부산저축은행 의혹 등도 엮어 함께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준비해온 회견문을 읽고 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수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은 시간 끌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검찰이 이 사건 수사한 지 일 년이 넘었다. 또 실패하면 또 다른 시도를 할 것"이라며 "공정한 방법으로 종결해야 한다. 사건을 만들어내는 게 수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특검 외에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용 부원장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직접 확인한 게 언제인가'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했다는 야당 반응에 대한 입장' 등을 기자들이 묻자 이 대표는 "오늘은 특검 이야기만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 김용 부원장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어떠한 입장을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가정적 질문은 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과 여당이 특검을 거부할 때도 반드시 특검을 해야겠다는 태도를 표했다. 이 대표는 "거부하지 않으리라고 기대하지만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태도를 보면 안 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개인적 생각이지만 물러서지 않겠다. 민주당이 가진 힘으로 특검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마련한 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유 전 본부장을 거쳐 김 부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는 상황이다. 김 부원장은 지난 19일 체포 직후 입장문을 통해 "대장동 사업 관련자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도 전날 "대선 자금 운운하는데 불법 자금은 1원도 쓴 일이 없다"며 "김용 부원장은 오랫동안 믿고 함께했던 사람인데 저는 여전히 그의 결백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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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