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가도 예약" 추석 기차표 70만석 '노쇼'..결국 6만석은 '빈좌석'

매년 추석 명절 연휴에 열차 승차권 '예약부도(노쇼)'가 7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9%(6만건)은 결국 불용 처리돼 빈 좌석으로 열차가 운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명절 연휴에 승차권을 예매했다가 출발을 전후해 취소·반환하는 노쇼 건수가 69만524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66만8030건)보다 4.1% 늘어난 수치다. 승차권의 취소 수수료가 낮아 '일단 예약하고 보자'는 허수 예매가 많아 매년 70만건에 달하는 노쇼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예약 부도와 재판매 과정에서 불용 처리되는 승차권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취소·반환된 승차권 중 91.6%(63만6946건)는 재판매 됐으나 8.4%(5만8300건)는 재판매 되지 못하고 불용 처리됐다. 재작년 추석 연휴의 경우에도 취소·반환된 승차권(66만8030건) 중 9.8%(6만5604건)은 판매가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매년 열차 이용 수요가 많은 추석 명절 연후에도 전체 좌석 가운데 10% 가량이 빈 채로 열차가 운행된다는 뜻이다.

불용 처리되는 승차권이 늘어나면 실제 열차 탑승을 원하는 다른 국민들의 피해로 돌아가게 되는 만큼 노쇼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의원은 "명절 때만 되면 어김없이 열차표 예매 전쟁이 벌어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 '무더기 노쇼'가 발생하다보니 정작 표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은 현장에서 취소표를 기다렸다 구하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서비스 대표적인 열차 노쇼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수수료 정책을 강화해 불편을 겪는 귀성객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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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