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지나간 자리 '쑥대밭' 도 농작물 피해 속출

고성·인제 9㏊ 벼쓰러짐 피해
집중호우 이어 엎친데 덮친격

▲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자 지난 5일 강릉시 송정동 일대 배추밭이 침수돼 기계를 이용해 물을 퍼내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원도내 곳곳에 많은 비를 뿌리면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이미 호우피해를 한 차례 겪었던 도내 농민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6일 오후 5시 기준 도 재난당국 집계결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고성과 인제 지역에서 벼 쓰러짐 9ha의 피해가 접수됐다. 현재 각 시군 현장에서는 추가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있어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8일 발생한 집중호우로 이미 도내 13개 시·군, 940개 농가, 농작물 377.5㏊, 농경지 및 시설 피해 39㏊, 가축 1607 마리의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또 다시 태풍 피해가 이어지자 도내 농민들은 망연자실이다.

강릉에서 배추농사를 짓고 있는 강모(45)씨는 “지난 번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배추 모종이 다 잠겨버렸다”며 “이미 속까지 물이 들어가 무름병까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홍천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56)씨도 “벼 이삭이 무거워진 상태에서 비가 내리니까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며 “썩기 전에 벼를 세우기는 했지만 혹시 몰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 재난당국도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우선 시군을 통해 피해상황을 취합하고 있고, 피해 집계된 농작물에 대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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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