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했던 김해~인천공항 간 '환승전용 내항기' 운항을 2년 6개월만에 재개한다고 5일 밝혔다.
환승전용 내항기는 지방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으로 환승하는 승객만 탑승 가능한 지방~인천공항 간 직항 항공편이다.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을 탑승해야 하는 부산, 경남지역 출발 승객들의 편의가 한층 더 높아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 30일부터 하루 두 편씩 보잉 737-8 기종을 투입해 김해~인천공항 노선을 운항한다. 환승전용 내항기를 이용해 인천공항을 거쳐 김해공항으로 가는 승객은 인천공항 도착 후 내항기에 탑승하면 된다. 김해공항에서 입국심사·세관검사·검역 등의 수속을 받게 된다.
위탁수하물 또한 최종 목적지인 김해공항에서 수취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김해공항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출국할 때는 김해공항에서 출국심사, 수하물 탁송 등 모든 국제선 탑승수속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이 환승전용 내항기를 재도입한 건 해외 여행객수가 크게 늘어서다. 에어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수는 185만5477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월 29만3760명에 비해 531.6%가 늘어난 수치다.
대한항공은 넘치는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선 운항 횟수도 늘린다. 이달엔 국제선 51개 노선, 주당 296회를 운항하고 내달엔 55개 노선에 주당 320회를 운항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엔 38개 노선에 주당 132회만 운항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국제선 114개 노선에 주당 930회를 운영했다.
해외 여행 열기에 정부의 입국 48시간전 PCR 검사 면제가 날개를 달아줬다. 고환율 추세가 지속되는데도 여행 수요는 꾸준했다.
여행사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정부가 입국 전 PCR 검사 폐지를 발표한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자가 22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주일 전 같은 요일(8월 24일) 1599명보다 40%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8월 28일)의 2200명보다도 많은 인원이다.
예약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가 64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럽이 619명, 일본이 280명으로 세번째를 차지했다. 여러 국가로 이뤄진 동남아나 유럽을 제외하면, 입국 전 코로나 검사 폐지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국가는 일본이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보다 많은 예약자가 나온 것은 그간 다소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여행을 미뤄둔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입국 전 코로나 검사 폐지 조치가 더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여행을 결심하는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9월 예약자는 코로나 이후 역대 최고를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1달러당 1370원을 돌파하기도 하는 등 고환율이 심화돼 여행객의 '심리적 저지선'을 넘을 경우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신중한 예측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회복하는 수요에 발맞춰 항공사들은 연말까지 노선 운항을 코로나 이전 대비 50% 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라며 "다만 고환율이 여행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 증가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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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