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붕 날아가고 8000가구 정전…울산 음주 물놀이 20대 실종

▲ 울산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6일 새벽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서 2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폭우로 불어난 남천. /사진=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제주를 지나 북상한 6일 새벽 울산에서 20대 남성 1명이 하천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국 곳곳에 정전이 발생하고 각종 구조물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시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서 20대 남성 A씨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이날 일행 5명과 함께 음주상태로 하천에 발을 담그고 놀다 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등은 인원 50여명을 투입해 남성을 수색 중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4시 기준 남성을 찾지는 못했다. 힌남노 호우와 강풍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남성이 일행 6명과 하천에 발 담그고 놀다가 물에 빠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피해는 제주와 남부 지방에 집중됐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서 주택이 침수돼 2명이 구조됐다. 여수시에서도 한 공장 지하실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등 조처했다.

강풍에 각종 구조물이 날아가는 피해도 컸다. 제주시 노형중학교에서는 지붕이 강풍에 떨어져 날아갔다. 오라이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바로 옆 전신주 전선을 망가뜨렸다. 화북일동에서도 가로수가 기둥이 꺾여서 옆 도로를 덮쳤다.


전남 고흥에서는 도덕면 용동리 한 감나무가 단독주택 쪽으로 쓰러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광주에서는 가로수 두 그루가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있는 한 건물 4m 철문이 쓰러졌다. 소방이 신고받고 출동해 안전 조치했다.

정전도 속출했다. 한국전력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기준 총 7968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중 1241가구는 전력이 복구됐다.

전남도 해남 문내면에서 801가구가 정전 피해를 보았다. 부산은 강서구 송정동 24가구, 양산 129가구, 김해 78가구 등 231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오전 4시50분쯤 경남 거제 부근에 한반도에 상륙했다. 힌남노는 이날 자정쯤 제주에 상륙한 후 북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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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