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할퀸 일 오키나와..바람에 넘어져 부상 속출

남서부 지역 11만명에 대피령
수천 가구 정전 등 강풍 피해

▲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든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4일 강풍으로 굵은 나무가 쓰러져 있다. 나하 | AP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먼저 들어간 일본 오키나와는 일부 지역에서 주민 전원 피난 지시가 내려지고 주택 수천 채가 정전됐다. 도로 표지판과 가로수가 쓰러질 정도로 강풍이 불면서 4명이 다치고 6000여가구가 정전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4일 오후 9시 기준 오키나와현 구메지마에서 서북쪽으로 약 290㎞ 떨어진 지점에서 시속 20㎞의 속도로 오키나와 본섬과 대만 사이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5hPa,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은 초속 45m,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60m다.


NHK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남서부에 있는 섬 지역 지방자치단체인 이시가키시, 다케토미초 등은 주민 약 11만명에게 전날 ‘피난 지시’를 발령했다. 당국의 5단계 재해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레벨4’에 해당한다.당국은 오키나와 본섬에 5일부터 시간당 50㎜의 폭우가 내리고 강풍이 몰아칠 것이라며 오키나와 북부에 산사태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강풍과 폭우로 대규모 정전도 발생했다. 오키나와전력은 이날 정오 기준 약 6340가구가 정전을 겪는 것으로 집계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번 태풍으로 오키나와현에서는 총 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나하시에서 60대 여성이 강풍에 쓰러져 경상을 입었고 오후에는 89세 여성이 강풍으로 쓰러지면서 머리를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전날에는 나하시에 사는 7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강풍으로 각각 팔과 머리를 다쳤다.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ANN은 미야코지마에서 순간풍속이 초속 30m를 웃도는 것으로 관측됐다며 도로표지판과 가로수가 꺾여 넘어진 모습을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5~6일 규슈로 접근해 7일까지 시간당 200㎜의 많은 비를 뿌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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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