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 공정 결여…깊은 유감"
"CVID 언급, 적대 정책 동조"
핵보유 배경에 '美 위협' 거론
14일 김선경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 담당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 대한 완전한 지지 표명' 언급을 조명했다.
이어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공평성과 공정성이 심히 결여되고 유엔 헌장에 명기된 직분상 의무에도 어긋나는 유엔 사무총장의 상기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역대 유엔 사무총장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고 "이번 발언은 우리에게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그것이 국제사회의 공정한 입장을 대표하는 것으로 될 수 없다는 데 대해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김 부상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떠드는 이른바 CVID가 우리에게 일방적 무장 해제를 요구하는 주권 침해 행위와 같으며, 지금까지 우리가 전면 배격해왔다는 걸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케케묵은 CVID를 입에 올린 사실은 유엔 사무총장이 자기 직분에 어울리지 않게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에 동조한단 것을 의미한다고 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국의 핵보유는 70년 간 조선 민족에게 불행과 고통을 강요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 공갈로부터 국가와 인민 안전을 수호하고 자주적 발전을 담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나온 조미(북미) 대결 역사는 세계 최대 핵보유국이며, 유일무이한 핵 범죄국인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포기하지 않는 한 조선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수 없단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나아가 "유엔 기구 수장인 사무총장은 조선반도 문제를 비롯한 국제 문제에서 공정성, 공평성, 객관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예민한 정세를 거론하고 "위험한 언행을 삼가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