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경찰 접견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김 대표는 2013년 이 대표에게 성 접대를 하고 명절 선물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현재 별개의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 대표를 이날 오전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 자리에서 김성진 대표는 2013년 7월 11일과 8월 15일 대전 유성구에서 두 차례의 성 상납을 제공한 것을 포함해 포함해 2016년까지 총 20회 이상 이 대표를 접대했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가 2016년까지 접대를 받은 게 사실이라면 포괄일죄(범행 수법이 비슷한 경우 하나의 범죄로 간주) 적용도 가능하다. 알선수재죄 공소시효는 7년이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성상납 당시 구체적인 정황과 장소, 접대 여성 신상까지 진술했다"며 "범죄 사실은 특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성진 대표는 자신의 회사인 아이카이스트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방문해주기를 바랐고, 이를 위해 '박근혜 키즈' 중 하나인 이준석 대표에게 접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2013년 7월 11일 김 대표가 이 대표와 밥을 먹으며 '대통령을 모실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이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연결해줄) 두 명을 거론하며 '힘을 써보겠다. 도와주겠다'고 답했다"며 "알선수재죄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가 언급한 두 명 중 한 명은 "이 대표가 형님처럼 모시는 국회의원이고, 나머지 하나는 기업인"이라고 했다.
김성진 대표는 두 번째 성상납이 있던 날 이준석 대표로부터 이른바 '박근혜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고 경찰 조사를 통해 재차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 김성진 대표가 '고등학생 때 이명박 대통령 시계를 받았는데, 박근혜 시계도 꼭 갖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며 "이준석 대표는 두 번째 성 접대가 있던 날에 김 대표에게 시계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현재 구속수감 중인 상태라 시계 소재는 불분명하다면서도 "김 대표가 시계를 차고 다닌 모습을 본 사람이 많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성상납을 증명할 자료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준석 대표가 대전에 왔을 때 일정표, 의전을 담당한 직원끼리 나눈 메시지, 업소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 환불 내역 등이 있다"며 "(성상납 의혹 제보자인) 직원 장모 씨도 가진 자료가 꽤 많아 제공해달라고 설득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진술이 너무나 구체적"이라며 "이 대표는 진중권, 신지예와 토론하는 수준으로 빠져나갈 생각을 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2013년 7월까지의 행적에 관해서만 조사를 한 상태로, 다음 달 12일 혹은 14일 김 대표에 대한 2차 접견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대표가 2013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김 대표에게 대전 유성에서 성 상납 등을 받았다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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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