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교수 "'5년뒤 보자' 尹에 문자.. 나도 먼저 전화 안할것"

이종찬 父子, 尹과 오랜 인연

“당선됐다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전화를 받았다. 그렇지만 우리(나와 아들)는 절대 먼저 (윤 당선인에게) 전화하지 않을 것이다.”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은 14일 윤 당선인과의 오랜 인연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원장의 아들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사진)는 윤 당선인과 대광초등학교, 서울대 법대를 함께 다닌 죽마고우다. 윤 당선인과 이 교수는 초등학교 시절 나란히 하교했고, 대학 시절엔 함께 MT를 갔던 55년 지기 친구다. 이 전 원장과 부인 윤장순 씨는 유년 시절부터 아들과 어울렸던 윤 당선인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

이런 인연으로 윤 당선인은 지난해 6월 정계 입문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 전 원장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이 전 원장은 윤 당선인에게 “내가 널 지지하는 것이 너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라며 대선 도전을 응원했다.

이 전 원장은 8일 윤 당선인의 서울광장 마지막 유세 현장도 직접 찾았다. 그런 이 전 원장의 응원에 윤 당선인은 당선 뒤 직접 전화를 걸어 감사를 표했다. 이 전 원장은 “통화에서 ‘엊그제 마지막 유세에도 나오셨다면서요’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이 전 원장은 “우리는 앞으로 절대 (윤 당선인에게) 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 아니까 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 역시 선거 뒤 윤 당선인에게 “5년 뒤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이 전 원장은 “아들이 (선거 뒤) ‘학교로 돌아가렵니다’라고 하길래 100% 찬성했다”며 “아들은 친구를 도와준 것이지 ‘폴리페서(정치 활동을 하는 교수)’가 되고자 한 것이 아니니 본인의 길로 돌아가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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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