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거리두기 3단계 기준 초과 상태…지역별 방역상황에 적극 대응" 당부

"수도권 전체가 하나가 돼 방역 대응 강화해야"
"언제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가능"

▲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주말에 예정된 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자제를 요청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을 겸하는 김부겸 총리가 2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방역에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상 회복의 문이 조금씩 열리려고 하는 지금, 코로나19 방역이 다시 한번 큰 고비를 맞았다"라며 "6월 들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주부터 다시 늘어나, 오늘은 무려 800명을 넘어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특히 수도권의 상황이 심각하다. 전체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흘 연속 80%를 넘고 있다"라며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의 9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총리는 특히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 확진이 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전체 확진자 열 명 중 네 명이 20~30대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김 총리는 우선 수도권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수도권 지자체가 합심해 현행 거리두기 체계를 일주일 연장한 바 있지만, 최근 1주간 확진자 수로만 보면 새로운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초과한 상태다"라며 "정부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언제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한편, 현장에서 실효성을 가지는 방역 조치를 추가로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는 지자체별로 단계 조정 등 권한이 확대되지만, 책임도 함께 뒤따르게 된다고 김 총리는 부연했다.

김 총리는 지자체에 지역별 방역상황에 적극 대응하되 유행상황에 따라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집합금지와 운영제한, 검사 확대 등 지역별 조치를 탄력적으로 시행해 주길 조언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을 마친 국민들도 수도권에 한해 당분간 실내·외를 불문하고 마스크를 쓰도록 요청했다. 3일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민주노총을 향해서는 집회를 철회할 것을 호소했다.

김 총리는 "코로나19를 멈춰 세울 수 있는 것은 결국 국민 여러분이다"라며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방역에 힘을 모아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고, 계획된 전 국민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돼 11월에 온 국민이 일상 회복의 기쁨을 함께 맛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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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