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에 부하 동원시킨 경찰청장…참담하다" 1인 시위 나선 경찰

▲ 류근창(경감)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경비안보계장이 9일 오전 경남경찰청 앞에서 “위헌, 친위 쿠데타 공범 및 내란 피의자인 조지호 경찰청장의 조속한 사퇴 또는 직위해제”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현직 경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 출입 통제에 경찰력을 동원했던 경찰 수뇌부를 비판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류근창(경감)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경비안보계장은 9일 오전 경남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면서 “위헌, 친위 쿠데타 공범이자 내란 피의자인 조지호 경찰청장의 조속한 사퇴 또는 직위해제”를 촉구했다. 류 경감은 “뻔히 헌법과 법률에 위반한 계엄임을 쉽게 알 수 있음에도 국민이 아닌 대통령을 위해 앞장서고, 영문도 모르는 부하들을 내란에 동참시켰다”고 경찰 수뇌부를 비판했다. 경남경찰청 직장협의회 회장을 지냈던 류 경감은 2022년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 전국 경찰 모임 추진에 동참했던 인물이다.


류 경감은 “(대통령은) 입법 기관인 국회의 정상 작동을 총으로 저지하기 위해 경찰을 동원했고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국회 출입을 막았다”며 “이 사태는 위헌·위법한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과 계엄사령관 포고령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경찰을 국회 통제에 동원한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목현태 국회경비대장 등 지휘부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 내부는 참담하고 부끄럽다는 현장 의견이 계속 나오고 그들의 뻔뻔함은 극에 달해 사과 한마디도 없다”며 “지금도 현장에서 묵묵히 시민과 함께하는 14만 경찰의 참담한 모습을 외면한 채,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계엄 포고령에 따라 행동했다고 변명하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조 청장은 지난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계엄사령관 전화 요청에 따라 국회 통제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 자리에서 “내란 및 국헌문란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직후, 서울경찰청 소속 국회경비대가 국회의원 등 출입을 통제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내란죄로 고발된 조 청장 등을 수사 중이다. 류 경감은 “조 청장을 비롯한 내란 공범이 지금도 경찰 수장이며 지휘 라인에 있어 공정한 수사를 기대할 수 없다”며 “자진해서 사퇴하거나 직위를 해제해 내란 공범 피의자로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제707특수임무단장 등 비상계엄에 투입됐던 군부대 간부들이 ‘모두 지휘부 책임’, ‘부대원들 죄 없다’며 호소한 것과 관련해, 류 경감은 “책임감 없는 경찰 지휘부가 너무 뻔뻔하고 창피하다”고 했다. 이어 “계급장이 주는 무게는 ‘잘못하면 자기 부하보다 내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대통령이 주는 게 아니라 국민이 주는 것인데, 그걸 모르는 후안무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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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