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로 파견 근무를 나온 4급 남녀 공무원이 불륜 등 부정행위를 저질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성 공무원의 아내가 '중징계'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 '남편 A씨와 여성 B씨가 불륜 등 부정행위를 저질러 국가공무원법상 공직자 품위유지 의무 등을 위반했다'는 내용으로 A씨의 아내 C씨가 진정서를 냈다.
C씨는 이들의 직위 해제, 철저한 조사,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다른 정부 부처 소속으로 각각 2022년 4월, 2023년 7월 대통령실로 파견돼 일해온 곳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진정 제기 직전 3급으로 승진했고 B씨는 지난 6월 소속 부처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를 양육중인 C씨는 진정서를 통해 "이들이 2023년 7월부터 최근까지 불륜 행위를 지속했고, 퇴근 후 호텔에 가거나 주말 당직에 맞춰 만났으며, 근무 시간 중 호텔을 이용하거나 저녁에 호텔 방문을 위해 외출한 뒤 대통령실로 돌아와 야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지난해 12월 A씨 휴대전화 화면 대화창에 뜬 빨간색 하트 이모티콘을 보고 부정행위를 처음 의심했으며, A씨는 올 초 이혼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지난 4월 대전지법에 B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지난 6월 "오랜 기간 불륜 관계와 부정행위가 인정된다"며 "B씨는 C씨에게 3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화해 권고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직기강비서관실은 7월 말까지 조사를 마치고 소속 부처에 결과를 통보했으며, 각 부처에서는 징계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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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