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표, 검찰 출석… “대통령 부부 비리 덮으려 전 정권 수사”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1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1일 검찰에 출석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이날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과 문재인 전 대통령 옛 사위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조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오전 9시 40분쯤 전주지검에 출석한 조 대표는 취재진 앞에 서서 “최종적으로는 문 전 대통령을 목표로 해서 3년째 표적수사, 먼지털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3년째 계속한다는게 도리에 맞는 일인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에 윤석열, 김건희 두분에 대한 각종 비리혐의가 터져나오고 국민의 공분이 일어나니까 이걸 덮기 위해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또 그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후 조 대표는 ‘전날 검찰의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진술을 거부하실 건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조 대표를 상대로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을 중수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내정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가 중진공 이사장 공모 전이라는 점에서 이 전 의원을 미리 이사장으로 내정한 것이 대가성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 수사는 2020년 9월∼2021년 12월 4차례에 걸친 국민의힘과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이 비공식 회의 이듬해인 2018년 중진공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과 같은 해 그가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가 전무이사로 취업한 게 무관하지 않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이날 전주지검 청사 앞에는 조 대표 지지자들이 모여 ‘우리가 조국이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끝장을 냅시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조 대표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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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