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머리 만져주며 화기애애···이재명·조국, 무슨 이야기 나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자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국회에서 만나 약 2시간 동안 깜짝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국정 위기 상황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와 조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3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함께 했다. 이번 만남은 이 후보자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비공개 회동 직후 이 후보자와 조 대표는 환한 미소를 띈채 회의실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났다. 이 후보자가 조 대표의 뒷머리를 정리해주는 등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조 대표가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다 보니 길어졌다. 용산발 국정위기가 할 얘기가 많지 않느냐"고 말하자 이 후보자는 "나는 우리 조 대표님 말씀을 많이 좀 들었다"며 "조국혁신당이나 우리 민주당이나 지금 현 정국에 대해서 걱정도 워낙 많고 또 서로 협력해야 될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의견들을 좀 같이 나눴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거부권이 반복되는 정국에 대해 이 후보자는 "안 그래도 그런 문제에 대한 대안도 많이 논의는 했는데 갑갑하긴 하다"며 "정부여당이 나라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데 뭘 하자는 것은 없고 오히려 야당이 하는 일에 발목 잡기만 일관하고 있어서 참 갑갑하다. 정부랑 여당이 뭘 좀 하자고 했으면 좋겠다. 제일 답답한 게 그런 점이다. 뭘 하자 그러면 우리가 좀 대안을 낼 텐데"라고 밝혔다.

이에 조 대표는 "글쎄 말이다"라고 화답하며 "일단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윤 정권이 4월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일관되게 거부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저희가 법안을 제출해도 거부하고 있지 않느냐"며 "국민들께서 얼마나 허탈하시겠느냐.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도 깊이 나눴다"고 했다.


또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이 후보자는 "그런 이야기도 해야 되겠죠"라고 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자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 전 대표께서 제안해주셔서 저번에 점심도 같이했고 그전에는 술도 같이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얼마든지 만날 것"이라며 "격식 따지지 않고 장소 따지지 않고 소통해 왔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도 "우리가 원래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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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