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6등급도 교대 합격···상위권 문과생들 “교사 안 할래요”

2024학년도 교대 9곳 정시 합격선 분석

8곳 일제히 내려···일부 과목 6등급도 합격

‘교권 하락’ 이슈로 교대 기피 현상 심화

▲ 2024학년도 전국 9개 교대 및 초등교육과 정시합격선 변화. 종로학원 제공
한때 수험생들의 최고 선호 대학으로 꼽혔던 교육대학(교대)의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합격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교권 침해 사안들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종로학원이 전국 9개 교대 및 초등교육과의 2024학년도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공주교대 일반전형의 수능 환산점수 평균 성적은 2023학년도 349.0점에서 2024학년도 337.1점으로 11.9점 하락했다. 최종 등록자의 국어·수학·영어·탐구영역 평균 등급은 2.6등급에서 3.1등급으로 떨어졌다. 일부 과목에서 6등급을 받은 합격자들도 있었다.


전주교대도 자체 환산점수 기준 평균 합격 점수가 2023학년도 738.3점에서 2024학년도 666.0점으로 72.3점 하락했다. 서울교대 또한 자체 환산점수 기준 평균 합격 점수가 2023학년도 636.2점에서 2024학년도 628.5점으로 7.7점 떨어졌다.

이밖에 광주교대(7.4점 하락), 진주교대(48.1점 하락), 춘천교대(5.6점 하락),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3.1점 하락), 부산교대(0.6점 하락) 등의 평균 합격 점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교대 9곳 중 청주교대(0.6점 상승)를 제외한 8곳의 합격선이 내려간 것이다. 경인교대, 대구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제주대 초등교육과 등 4곳은 2024학년도 입시 합격선을 공개하지 않아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문과 상위권 학생들의 교대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교대 합격선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교권 하락’ 논란이 커지면서 교대 기피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 상위권 학생들의 기피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2025학년도 입시에서 교대 모집 정원이 줄어들지만 합격선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낮은 합격선’을 기대한 수험생이 몰리면서 교대의 정시 평균 경쟁률은 올라갔다. 지난해 13개 교대 및 초등교육과의 교대 정시 평균 경쟁률은 3.2대 1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임 대표는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 점수를 못 맞춰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대량으로 발생해 정시 모집 인원이 늘어났다”며 “인원이 늘어나면서 정시 합격선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해 정시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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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