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에서 ‘귀하신 몸’…함평 황금박쥐상, 새 보금자리 안착

▲ 함평군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의 황금박쥐 조형물 모습. 함평군 제공
한때 ‘애물단지’로 손가락질을 받았던 전남 함평군의 황금박쥐상이 금값 급등에 ‘귀하신 몸’이 돼 새 보금자리로 옮겨졌다.

27일 함평군에 따르면 그동안 화양근린공원 내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 있었던 황금박쥐상은 이날 엑스포공원 내 함평문화유물전시관(함평추억공작소)로 옮겨졌다.


이날 전시공간 이전 작업은 매우 조심스럽게 이뤄졌다. 예술작품 전시·설치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 관계자들은 행여나 조그만 손상이라도 갈까봐 조심스럽게 박쥐상을 해체하고 정성을 다해 포장했다. 이 과정만 2시간 넘게 걸렸다.

기존 전시장과 불과 500m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것인데도 작품 훼손을 막기 위해 무진동 특수 차량도 동원됐다.


혹시 모를 도난·강탈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청원 경찰과 사설 경비업체 직원이 주변을 지켰다.

본체 무게만 640㎏이 넘어 박쥐상을 옮기고 다시 설치하기 위해 기중기와 지게차도 필요했다.


황금박쥐상은 세계적 희귀종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포유동물 1호로 천연기념물 제452호인 황금박쥐(학명 붉은박쥐)가 1999년 함평 일대에서 발견된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당시 황금박쥐는 한반도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황금박쥐의 함평 서식은 놀라운 발견이었다.

이석형 당시 함평군수는 황금박쥐를 관광상품화 하고자 순금 황금박쥐상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2008년 예산 30억 4000여만원을 투입, 순금 162㎏ 등을 사용해 황금박쥐상이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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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