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복귀할 수 있단 희망 사라져" 서울의대 교수 450명 사직 예상

▲ 정부의 의대 정원 배분에 반발한 전국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25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방재승 위원장은 25일 비대위 총회 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독단적이고 고압적으로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정부 태도에는 여전히 미동이 없고 제자들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교수 약 400명은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방 위원장은 “(교수들의) 사직서는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의 대화를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방 위원장은 “의사인 동시에 교수인 저희에게는 의료체계를 개선하고 올바른 의료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훌륭한 의사를 양성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 역시 직업적인 책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발표 후 1만명의 전공의와 1만3000명의 의대생이 병원과 학교를 떠났다”며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이자 전공의·의대생을 교육해야 하는 스승으로서 참담함을 넘어 절망적 마음”이라고 규탄했다.

방 위원장은 정부의 일방적 의대 증원 정책이 “의료 현장에 엄청난 혼란을 만들었고, 국민과 의사들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1만명의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이들 부재로 인해 (대한민국 의료가) 최소 5년은 후퇴하고, 이렇게 망가진 의료를 회복하는 데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극심한 갈등을 봉합하고 추락하는 대한민국 의료를 제자리로 돌릴 수 있는 정부 결단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의대 증원 정책을 즉시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에서는 약 450명의 교수가 사직할 것으로 보인다. 방 위원장은 “며칠 전 투표에서 교수 900명 중 절반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며 “이미 제출한 사람도 있고, 과별로 일괄 제출하기로 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사직서 제출 후에도 병원 진료를 이어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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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