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북을 한민수 후보, 기자 시절 “하루아침에 날아온 후보, 골목 번지수 아나?” 칼럼

2016년 민주당 최명길 전략공천 논란 지적
인천 남을 새누리당 공천에
“정치권이 지역구민을 장기판의 졸로 여겨”

4·10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2일 서울 강북을에 전격적으로 공천된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과거 언론사 재직 시절 민주당의 ‘졸속 공천’을 비판한 칼럼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변인은 이날 조수진 변호사가 성범죄 2차 가해 변론 논란으로 후보직을 사퇴하자 서울 강북을에 전략공천됐다.

한 대변인은 국민일보 논설위원 시절인 2016년 4월6일 자 ‘황당한 선거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졸속 공천’ 논란을 지적하면서 “정치권이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순 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먼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4·13 총선 공천 난맥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선거구가 있다”면서 민주당의 최명길 후보 서울 송파을 전략공천 사례를 지목했다.

한 대변인은 “제1야당 더민주 최명길 후보는 갑자기 나타났다”며 “최 후보는 당초 대전 유성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당내 경선까지 치렀다. 경선에서 지자 당 지도부는 곧바로 그를 송파을에 전략공천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방송기자로 워싱턴특파원을 지낸 최 후보가 경선 때 내건 슬로건은 ‘유성 행복특파원’. 지금 그의 현수막에는 ‘송파 행복특파원’이 대문짝만하게 적혀 있다”며 “하루아침에 날아온 최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 골목 번지수나 알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한 대변인은 “인천 남을도 황당하기가 그지없다”며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는 ‘당원명부’조차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찬밥 신세다. 지난 2일 인천지역 지원 유세를 온 김무성 대표는 13개 선거구 중 남을만 쏙 뺐다. 이곳에는 친박계 실세 윤상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권이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순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4·10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이날 한 대변인을 서울 강북을에 공천했다. 성폭력 2차 가해 변론 논란 끝에 조수진 변호사가 후보직을 사퇴한 데 따른 조치다. 한 대변인은 정봉주 전 의원이 이른바 ‘목발 경품’ 막말 논란으로 서울 강북을 공천에서 탈락하자 지난 16일 이 지역 전략경선에 지원했으나 조 변호사에게 밀려 탈락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