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을 지역구 '보이콧' 기류 등 압박 거세
조 "후보직 사퇴...국민 눈높이와 달랐다"
후보 등록 마지막날, 박용진 기사회생 하나
조 변호사는 이날 오전 0시46분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하더니 "더 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스스로를 '인권변호사'로 칭하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 출신이라는 사실을 주요 경력으로 내세웠지만, 그가 변호한 사건 이력이 사회적 약자와 진보 개혁을 위한다는 명분과는 거리가 먼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특히 조 변호사는 다수의 성폭행 사건 가해자를 변호했는데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자까지 엄호하고 2차 가해까지 가한 것으로 드러나 여성계는 물론 당내에서도 "사퇴" 요구가 커졌다. 또 박 의원과의 경선이 확정된 직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 변호사는 길에서 배지를 줍는다'고 반농담을 했다"고 전해, 지역구 유권자의를 무시했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자 공천 철회 요구를 일축했던 민주당 기류도 바뀔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다. 국민의힘 후보들 중 별 해괴한 후보들이 많지 않느냐"고 조 변호사의 사퇴에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밤 늦게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변호사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변호사가 총선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두 차례 경선에서 패했던 박용진 의원이 기사회생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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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